밈 주식(Meme Stock)이란? (ft. 공매도 & 레딧주)

Ideas 2023. 9. 9. 23:04 Posted by 스톡holm

밈 주식(Meme Stock)이란?

한동안 미국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소재가 있었다.

미국 주식을 하는 투자자라면, 그 뜻을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한번쯤 '밈 주식'이란 표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밈 주식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왜 그렇게 화제가 되었을까?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mimeme'에서 유래한 밈(Meme)은 그 유명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의 저자 리처드 도킨슨이 '문화의 전달에도 유전자 같은 중간 매개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만들어낸 개념이다. 이것은 '패러디 되어 퍼지는 문화요소'라는 의미로 확대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곧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게시물의 재제작물로 뜻하게 되었다.

밈 주식(Meme Stock)은 위와 같은 뜻을 배경으로 각종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르내리는 주식 종목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서 언급된 게임스탑(GameStop) 및 AMC와 같은 종목이 밈 주식에 속하며, 이를 '레딧주'라고도 부른다.

게임스탑 사태 당시의 주가변동 차트

그렇다면 밈 주식은 왜 이렇게 화제가 되었을까? 이것을 알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공매도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공매도(空賣渡)란 1)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빌려서 팔고, 2) 시간이 지나 실제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먼저 비싸게 팔고 나중에 싸게 사서 갚는 방법이다.

영어로는 Short Selling 혹은 Short 이라고 표현되는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주식 시장의 효율성과 유동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주식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수를 하는 행위는 주가에 잘 반영되는 반면에, 주가가 내릴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기존의 주주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주식 시장의 제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공매도가 차익을 남기는 원리

주식 시장에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공매도이지만, 그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종목은 어떻게든 주가를 하락시키려는 입장을 지닌 세력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소위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공매도 세력의 작전에 의해 결국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2020년 11월, 일명 게임스탑 사태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발생하였다. 게임스탑(GME) 총 주식의 140%가 넘는 공매도 비율에 분노한 개인 투자자들은 레딧으로 대표되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결집하여 절대로 주식을 팔지 않고, 사재기를 해가면서 주가 폭등을 유발하였다. 이에 따라 더 큰 손실을 피해야하는 공매도 세력은 울며 겨자 먹기로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은 주식을 어쩔 수 없이 사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Short Squeeze라고 한다.

게임스탑의 뒤를 이은 것은 AMC엔터테인먼트(AMC)이다. 이후 SNS를 통해 결집한 개인 투자자들은 BBBY, BB 등 다른 종목으로도 확장해가며 밈 주식 열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리는 오늘 밈 주식의 유래와 공매도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차익을 남기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필자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소중한 투자금을 잃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풍족한 미래를 위해 한탕을 노리기 보다 건전한 투자 습관을 유지하길 바란다.

* 본 게시물은 투기조장 및 투자종목 추천과는 무관한 개인적 견해이며, 이를 활용하여 발생한 매매의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매매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