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싶어한다.
최고로 높은 가격에 팔지는 못하더라도, 속칭 '고점에 물리는' 상황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수익률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미국의 증권 중개업체인 슈와브 금융센터(Schwab Center for Financial Research)에서는 한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다. 1993년부터 20년 동안 매년 동일한 현금을 투자하였을 때, 투자 시점에 따른 수익률의 변화에 대해 연구한 실험이다.
오늘은 이 연구를 조금 더 현실감 있게 응용하여 몇몇 결론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실험을 위해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겠다.
1) 연구기간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로 설정한다
2) 매년 $1000씩 2020년까지 투자를 한다
3) 아래와 같은 가상의 인물이 있다고 가정한다
A : 매년 주가가 가장 낮은 날에 모든 주식을 매수
B : 매년 주가가 가장 높은 날에 모든 주식을 매수
C : 매년 모든 투자금을 은행에만 예치
위의 설정에 따른 A, B, C 세 투자자들의 수익률 차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원활한 비교를 위해 대표적 우상향 주식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들어보자.
위의 도표는 해당 연도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의 최고가와 최저가를 나타낸 표이다. 해당 기간 각각의 투자자 A, B, C가 위의 가정대로 투자를 진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계산 결과에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 바란다)
A : 총 755.19주 매입
자산가치 약 $196,266 (2021.06.14 주가 기준)
순수익 $175,266 (누적 수익률 약 835%)
B : 총 502.61주 매입
자산가치 약 $130,623 (2021.06.14 주가 기준)
순수익 $109,623 (누적 수익률 약 522%)
C : 해당 기간의 연도별 미국 연방기금금리를 적용
자산가치 약 $23,925
순수익 $2,925 (누적 수익률 약 14%)
우선, 매년 저점 매수만 시행했던 투자의 달인 A와 고점 매수만 하게 된 불운의 아이콘 B의 결과를 비교해보면 예상대로 A의 수익률과 자산가치가 B와 비교하여 모두 높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위 실험에서 눈여겨 볼 것은 A와 B의 단순 비교가 아닌, 투자자 C의 결과이다. 은행에만 매년 일정 금액을 적립한 C의 경우 20여년이 지난 후에는 수익률과 총 자산가치 모든 면에 있어서 A와 B에 비교하여 크게 뒤쳐져 있었다. A와 B 사이의 수익률 격차는 각각을 C와의 격차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의 대상 기업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애플(AAPL) 혹은 존슨앤드존슨(JNJ)과 같이 장기간 우상향하는 다른 주식으로 바꾸어도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좋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투자
시점과 무관하게 시장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2. 투자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시장에 전혀 참여를 하지
않는 것에 있다
1996년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 S&P500 지수는 연 평균 약 8.2%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 20년 동안 최고거래일 10일을 놓쳤을 경우 수익률은 4.5%, 최고거래일 20일을 놓쳤을 경우 수익률은 2.1%로 급락한다고 한다. 즉, 시장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야만 이러한 최고거래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으며 수익률 또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고점에 물리는 것이 두려워 시장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포기한다면, 우리는 결코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임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
"슛을 하지 않으면 모든 골을 놓친 것이다"
- 웨인 그레츠키, 아이스하키의 전설적인 선수
* 본 게시물은 투자종목 추천과 무관한 개인적 견해이며, 이를 활용하여 발생한 매매의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매매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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