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적절한 종목 수는 몇개일까?

몇개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하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이 생각으로부터 '집중투자' VS '분산투자'에 대한 갈등이 시작된다.

집중투자란, 소수의 몇몇 종목에 자신의 모든 자산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몇개의 주식에만 집중적으로 자본을 투입함으로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본인의 예상대로 주가가 올라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손실은 막대해질 위험성도 존재한다. 즉, High-risk & High-return의 투자법이다.

반면, 분산투자는 여러 분야에 걸친 다수의 종목으로 자산을 분배하는 투자를 뜻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를 실천하는 투자법으로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물론, 위험도를 낮추는 대신 각각의 종목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집중투자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집중투자와 분산투자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말인가? 정답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이다. 뜬구름 잡는 대답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아래의 통계를 잠시 살펴보자.

보유 종목 수에 따른 소유자 분포와 변동성. by NH투자증권

우선, 상단의 원형 그래프는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결과이다. 한두 종목에만 집중투자를 한 인원 분포가 가장 많았고, 10개의 종목 이상에 분산투자를 한 사람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하단의 막대 그래프에서는 보유 주식 종목 수에 따른 주가 변동의 정도를 나타낸 것이다. 하나의 종목에만 투자하였을 경우 그 오르내림은 무려 50%가 넘었다. 보유 종목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었으며,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각각의 편차 또한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서, 1개의 종목에서 10개의 종목까지는 보유 숫자를 늘려감에 따라 전체 주가의 변동폭이 유의미하게 낮아졌으나 보유 종목의 수가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경우에는 더 큰 분산효과를 얻기는 어려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변동폭을 감내하고서라도 많은 수익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집중투자가 정답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변동성을 견뎌내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망하는 필자의 경우에는 분산투자를 지향하는 바이다. 기업을 분석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초보 투자자들은 처음 3~4개의 종목으로 시작하여, 투자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보유 숫자를 늘려나가 10개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보유 종목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경우에는 개인 투자자로서 그 종목들을 모두 관리하기도 어려울 뿐만아니라, 변동성의 감소 효과도 상대적으로 떨어져 투자에 소요하는 시간대비 효율성만 낮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각 종목을 어떠한 비율로 분산 투자를 해야할까? 이에 대해서는 미국의 수학자 켈리(J.K.Kelly)가 발표한 아래의 켈리의 공식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켈리의 공식이란, 본래 도박에서 사용되던 공식으로 한번 베팅시 자산의 얼마를 투입해야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이를 주식 투자에서 활용하면 다음과 같다.

F = {P - (1-P)} ÷ B


F : 자산 중 베팅의 비율
P : 상승할 확률
B : 수익손실비율(= 수익률÷손실률)

예를 들어 1억의 자산금을 가지고 상승할 확률이 70%, 수익률 40%, 손실률 20%로 예측되는 종목에 투자를 한다면 위의 공식에 따라 이 종목에 투자해야하는 자산 비율은 {0.7 - (1-0.7)} / (0.4÷0.2) = 0.2 즉, 1억원의 20%로 2000만원을 투자해야 함을 계산할 수 있다.

물론, 주식 시장에 있어 상승할 확률이나 수익률 또는 손실률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우리가 위의 공식을 통해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는 점은 1) 투자를 함에 있어 여유자금을 확보해야하며, 2) 자산 대비 충분히 작은 비율로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의 개념과 보유 종목 수에 따른 변동성의 정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각 종목의 최적의 투자 비율을 계산하는 켈리의 공식을 알아보았으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도 함께 확인하였다.

주식의 투자 기법에 있어 정도(正道)란 없지만,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건전하고 올바른 투자 습관을 갖추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여러분의 성투를 빈다.

* 본 게시물은 투자종목 추천과 무관한 개인적 견해이며, 이를 활용하여 발생한 매매의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매매자 본인에게 있습니다